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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P 이론공부

언어의 특징과 언어차이, 언어장애

by 세나언 2023.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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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인류의 가장 특별한 능력 중 하나입니다. 아동의 초기 발달을 보면 놀랍도록 빠르게 언어를 습득합니다. 아동이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언어를 배워 나가는 방식을 포함한 언어의 놀라운 특성에 대해 수많은 과학적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동의 첫 언어 습득은 인간 생애와 관련된 많은 수수께끼 중 하나라는 것에 전문가들은 동의합니다. 언어의 주요 특징은 다섯 가지를 말할 수 있습니다.

 

언어의 특징

습득속도
언어 보편성 (vs 언어 특정성)
종 특정성
의미성
생산성

습득 속도 acquisition rate

아이가 처음 태어났을 때는 어떤 낱말도 이해하거나 사용하지 못하지만, 1년 이내에 몇 개의 낱말을 이해하고 사용하며, 24개월경이면 수백 개의 낱말을 습득하여 짧은 문장을 만들어냅니다. 이처럼 아동들은 주목할 만큼 빠른 속도로 언어를 발달시키며, 생애 첫 5~7년은 언어 발달에 있어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 민감기-sensitive period)입니다. 7세 이전에 영어를 제2언어로 습득한 사람들은 가장 정교한 영어 언어 능력을 가진 반면, 17세 이후 영어를 배운 이들은 덜 정교한 능력을 가진다는 연구 결과가 입증되었습니다.

 

언어의 보편성 universality

언어는 전 세계의 모든 공동체에 널리 퍼져있으며, 어떠한 인간의 문화는 하나 또는 다수의 언어를 가지고, 저마다의 복잡성을 가집니다. 언어의 보편성이라는 개념은 세계 모든 사람들이 언어 학습이라는 과제에 대해 동일한 인지적 기반 구조(cognitive infrastructure)를 적용시킨다는 것입니다. 인지적 기반 구조는 사물이나 행위에 대한 상징적 표상을 발달시키는 과제에 적합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세상의 여러 언어들이 구문 조직은 다르지만, 인지적 기반 구조는 모두 동일하게 존재하므로 아동이 언어를 습득하는 방식이나 특정 지표에 도달하게 되는 시점에는 별다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종 특정성 species specificity

언어는 다른 어떤 동물도 이러한 성향을 공유하지 않는 명백한 인간만의 능력입니다. 따라서 인간의 언어는 종 특정성을 보입니다. 많은 비영장류들은 의사소통을 할 수 있으나 그 것은 도상적인 의사소통 능력이지만, 인간 언어에는 도상적인 것이 거의 없습니다. 인간의 언어는 사고의 단편들을 더 큰 명제로 조합해 낼 수 있는 구문적 틀을 제공하고, 이러한 구문론을 이용해 새로운 구조의 무한한 배열을 생산해 낼 수 있습니다.

 

의미성 semanicity

인간의 언어는 사람들이 탈맥락화된, 또는 현시점과 격리된 어떤 사건을 표상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참조물과 이를 기술하기 위해 사용된 언어 사이의 관련성이 전적으로 자의적이기 때문에 시공간적 경계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누구나 현재 컵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컵'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화자는 이것이 무엇을 지칭하는지 알고 있을 것입니다.

 

생산성 productivity

생산성이란 조합의 원칙, 특히 적은 수의 별도 단위들을 무한히 새로운 생성으로 조합하는 원칙을 기술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것은 수학이나 음악과 같은 인간의 기타 행위에도 적용되는 현상으로, 인간은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낱말을 사용하지만, 그것을 활용하여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무한히 다양한 새로운 문장을 생성해 낼 수 있습니다. 생산성의 원칙은 최초의 습득 단계에서부터 고유한 것으로, 비영장류의 의사소통 시스템의 단위들은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기 위해 재조합될 수 없습니다.

 

언어차이 language differences

언어차이란 언어 사용자들 간의 변이성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는 일반적인 용어입니다. 정확히 동일한 나이의 두 아동일지라도 언어 능력을 비교해 보면 일정 범주의 차이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해하는 낱말의 수, 문장의 길이, 사용하는 낱말의 유형, 대화 중에 타인과 언어를 공유하는 방식 등이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그 차이가 미세할 경우도 있지만, 차이가 심각하여 의사소통을 위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로 개인들 간의 차이인 방언, 이중언어, 성, 유전적 성향, 언어 학습 환경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방언 dialect

방언은 특정 문화나 지형학적 경계 내에서 발생되는 자연스러운 언어 변이를 말하며, 형식, 내용, 사용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모든 언어는 방언에 따른 어느 정도의 변이를 가지며, 한 언어의 사용자들이 광활한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지형학적인 장막이 한 공동체를 다른 공동체들로부터 고립시킬 때, 또는 한 언어 공동체 내에 사회적 장막이 존재할 때 방언의 수가 증가합니다.

 

이중언어 bilingualism

보통의 아동은 하나의 언어(단일언어, monolingualism)를 배우지만, 2개 이상의 언어(이중언어, bilingualism)를 습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중언어 사용자는 자신들이 배우는 두 언어의 문법과 어휘를 상호 교환하는 것과 같은, 단일언어 환경의 아동들에게서는 나타나지 않는 언어적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들은 언어를 동시에 또는 순차적으로 습득할 수 있습니다.

 

성차 gender differences

잘 알려진 한 가지 사실은 여아가 남아에 비해 말을 더 빨리 시작하며, 생후 2년에 남아보다 어휘 발달 속도도 더 빠릅니다. 또한 남아는 언어장애(language impairment)를 보다 많이 가지는 경향이 있으며, 남아 대 여아의 언어장애 출현율은 2:1 또는 3:1에 이릅니다. 다른 차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소하지만 성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생물학적과 환경적 영향 모두의 가능성을 말하며, 부모들은 남아보다 여아들에게 말을 더욱 많이하며, 그 밖에 호르몬과 관련된 요인이 이러한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합니다.

 

유전적 성향 genetic predisposition

유전자들 중에서 구문론, 어휘, 음운론을 포함한 언어 발달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형질이 있음을 지적하는 증거가 있습니다. 언어 발달에서 유전의 영향을 추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쌍생아 연구(twin study)에서는 일란성(monozygotic: MZ)과 이란성(dizygotic: DZ) 쌍생아의 언어 능력을 비교합니다. 유전 물질의 50%만을 공유하는 이란성쌍생아에 비해 유전적으로 동일한 일란성쌍생아 중 1명이 언어장애를 가진다면 나머지 1명 역시 장애를 가질 확률이 약 8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언어 학습 환경

언어 학습을 지원하는 신경학적 구조물은 '개방된 유전 프로그램(open genetic program)'으로, 각자의 환경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개인의 언어 학습 기제를 조율하도록 돕습니다. 가장 뚜렷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경험하는 언어의 양(quantity)과 질(quality)입니다. 양이란 말 그대로 아동이 경험하는 언어의 양을 말하며, 질적인 측면에서 아동의 의사소통 시도에 대해 반응하는 양육자의 즉각성(promptness), 수반성(contingency), 적절성(appropriateness)을 말하는 양육자의 반응성(responsiveness)은 아동의 언어 발달에 중요한 도움을 제공합니다.

 

언어장애 language impairment

언어를 발달시키는 능력은 특정 발달장애나 뇌손상 뿐 아니라 언어 메커니즘의 선천적 취향성 등에 의해 해로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언어장애 아동들은 다른 아동들보다 언어적 이정표에 더 늦게 도달하며, 언어의 형식, 내용, 사용의 다양한 측면에서 장기적인 결함을 보입니다.

 

유전성 언어장애 heritable language impairment

유전성 언어장애 아동은 전형적으로 다른 어떠한 지적 결함도 수반하지 않은 채 저조한 언어 능력을 보입니다. 이는 전체 아동의 약 7~10%에 영향을 미치며 단순언어장애(specific language impairment: SLI)라 명명합니다. 어떤 아동은 대담하고 활기차며, 어떤 아동은 예민하고 소심하기도 하고, 또 어떤 아동은 융통성이 없기도 합니다. 이처럼 개인의 기질(temperament)이 영향을 미치는 가장 보편적인 유형의 의사소통장애입니다.

 

발달장애 developmental disability

언어장애는 특정 발달장애와 함께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언어장애가 다른 일차 원인에 기인한 것으로 이차적 장애로 간주되며, 보편적 원인으로는 지적장애(intellectual disability)나 자폐스펙트럼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ASD)가 있습니다.

지적장애의 가장 보편적인 원인 중 하나는 태내 발달 초기 단계에서의 염색체 이상에 기인한 다운 증후군(Down syndrome)이며, 이를 포함한 기타 원인의 지적장애는 심각한 언어장애를 수반합니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사회적 관계 및 의사소통에서의 심각한 결함, 반복적 행동, 과도하게 제한적인 관심의 집착으로 특징지어지는 다양한 발달 질환을 말하는 포괄적인 용어입니다. 자폐증, 소아기붕괴성장애(childhood disintegrative disorder), 아스퍼거 증후군(Asperger's syndrome), 그 외 분류되지 않은 전반적 발달장애(pervasive developmental disorder-not otherwise specified: PDD-NOS)를 포함합니다. 이 질환은 약 500명 중 1명에 영향을 미치며, 경도에서 최중도에 이르는 이차언어장애를 보이고, 일부 자폐 아동은 언어의 표현적 사용을 발달시키지 못하기도 합니다.

 

뇌손상 brain injury

언어장애는 언어 기능과 관련된 뇌 기제의 상해나 손상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뇌손상으로 야기된 언어장애는 손상 정도, 부위, 발생 전의 특성에 따라 영향을 받으며, 회복의 정도와 시간에도 다른 영향을 미칩니다.

뇌손상은 출산 전의 자궁, 분만 과정 동안의 출산 전후 모두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손상을 후천성 뇌손상(acquired brain injury)라고 합니다. 후천성 뇌손상은 아동의 사망 및 장애의 일차적 원인입니다. 신체적인 외상, 특히 머리의 외상으로 인한 뇌손상을 외상성 뇌손상(traumatic brain injury: TBI)라고 합니다. 아동기 외상성 뇌손상의 원인에는 학대, 의도적 상해, 독성 물질 흡입에 의한 중독, 교통사고 ,추락 등이 있으며, 이러한 손상은 뇌의 광범위한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확산적(diffuse)인 것일 수도 있고, 뇌의 특정 부위에만 영향을 미치는 초점적(focal)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언어 발달 -이론에서 실제까지』 Khara L. P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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