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론적 언어발달] 초기 어휘 발달 단계

영아기에는 언어의 내용에서 엄청난 성장을 보입니다. 초보 단어 학습자에서 전문 단어 학습자로 진보해 나가며, 수용어휘와 표현어휘 모두에서 큰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또한 영아는 1~2년의 기간 동안 첫 낱말, 50개의 낱말에서 100개의 낱말까지 획득하게 됩니다.

이러한 언어발달 연구의 방법으로는 시간적인 관점에서 횡단연구와 종단연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여러 연령대 또는 언어 수준대의 아동을 한 관찰 시간대에 동시에 관찰하는 횡단적 방법, 한 아동을 여러 번 관찰하는 것이 종단적 방법입니다. 관찰방법에 따라서는 자연적 방법과 실험조작적 방법으로 나눌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언어발달기에 있는 아동들을 연구하여 아동의 언어발달의 자료수집을 할 수 있습니다.

 

언어표현 이전기

갓 태어난 아기는 울음으로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며, 2개월 정도가 되면 사람을 보고 사회적 미소나 웃음을 지을 수 있게 됩니다. 3~4개월에 되면 조음기관의 감각을 알아 입 안쪽에서 뭔가 소리들이 만들어지고, 4~7개월 사이에는 자기의 소리를 가지고 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말로 잘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낱말이나 어구를 이해해야 언어단계로 이전이 가능하며, 아이에게는 의사소통할 의도(communicative intent)가 있어야 합니다.

언어 이전 단계와 언어단계를 잇는 데는 '음절성 발음(babbling)'의 역할이 큽니다. 몇 가지 모음과 비음, 파열음 등 일부 자음을 이용하여 우리말 음절의 특성이 분명한 말소리들을 산출합니다.

<예> 마마/바바 → 마미/바빠

 

한 낱말 시기 (12개월)

첫 낱말은 보통 만 1세경 걷기와 함께 시작합니다. 엄마, 아빠, 아뜨(뜨거워) 등의 낱말은 아이의 첫 낱말에서 빠지지 않는 표현들입니다. 첫 낱말이 나타난 이후 아이들이 10개 내외의 낱말을 습득할 때까지의 기간에는 수 주일에서 수개월까지 상당한 개인차가 있습니다. 양적인 면에서는 18개월 정도가 되면 보통 50~100개 정도의 낱말이나 어구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아동들은 어휘 습득 시 실수를 보이기도 하는데, 이러한 현상은 24개월 어휘 폭발시기에 대부분 사라집니다.

 

과잉확장 overextension

어휘 수가 적기 때문에 동일 카테고리를 모두 같은 말로 지칭하는 것으로 범주적인(categorical), 유추적인(analogical), 관계적인(relational) 과대확장을 보입니다.

범주적인 과대확장
아는 단어: 개
→ 네 발 달린 동물 모두 '개'

유추적인 과대확장
아는 단어: 공
→ 다른 원형의 사물 모두 '공'

관계적인 과대확장
아는 단어: 꽃
→ 어머니가 꽃에 물을 줄 때 사용했던 물뿌리개를 '꽃'이라고 할 수 있음

 

과소확장 underextension

과대확장보다 더 흔하게 일어나는 현상으로, 오직 적합한 지시 대상의 집합에만 단어들을 사용하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책'이라는 단어를 오직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책들에만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과잉일반화 overgeneralization

문법적인 발달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의미가 아닌 규칙의 일반화를 말합니다.

<예>
한글: 선생님이가/말이가
영어: went → goed 또는 wented로 문법형태소 과잉 적용

 

 

낱말 조합기 (2세 전후)

의미범주 또는 개념을 중심으로 활발한  두 낱말 조합이 이루어집니다. 양적인 낱말 수는 18개월부터 2세 무렵 폭발적으로 그 수가 늘어나는데, 이를 어휘급증(어휘폭발)이라고 부르며, 영어로는 vocabulary spurt, naming explosion 등으로 표현합니다.

이때 남아와 여아의, 환경과 사회경제적 지위 등 언어학습 기회의 차이로 인해 개인차가 생기기도 합니다. 또한 대상이 눈에 보이지 않아도 존재한다는 대상영속성(object permanence) 등과 같은 인지 발달과 아동의 음운 능력 발달에 기인합니다.

 

전체 대상 가정 whole object assumprion

단어들이 전체 대상에는 이름을 붙이고 대상의 부분에는 이름을 붙이지 않음.

<예> 자동차의 모든 부분(창문, 바퀴 등)이 자동차

 

상호 배타성 mutual exclusivity

대상들이 오직 하나의 이름만을 가지기 때문에 이름을 모르는 사물과 아는 사물이 함께 있을 때 새로운 단어를 듣게 되면,  그 이름을 알 수 있음.

<예>
책(아는 단어)과 온도계(모르는 단어)를 제시
"온도계 어디 있어?"

이렇게 우연히 노출된 이후에도 단어들을 끄집어내는 능력을 가지는데 이를 빠른 연결(fast mapping)이라고 말합니다.

 

분류적(범주적) 가정 raxonomic assumption

사물을 범주로 묶어서 분류하는 것으로 아동과 성인은 카테고리화 방법이 다름.

 

기본 문법기 (2~3세)

이때의 아동들은 새로운 말소리 연결체와 참조물을 '빠르게 연결(fast mapping)'하여 놀라운 속도로 표현하는 낱말의 수를 늘려나갑니다. 2세 아동은 대화보다는 자기의 관심사를 다른 사람이 따라가 주어야 매끄러운 대화가 가능하고, 3세가 되면 900개에서 1,200개의 단어를 배우지만, 아직 자기중심적인 입장에서 말을 하고, 집단 속 독백(collective monologue) 현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3세 아동이 사용하는 기본 구문구조> 주어+목적어+서술어 주어+부사어+서술어 주어+서술어+서술어 주어+주어+서술어 서술어+(주어, 목적어)+서술어

 

기본 문법 세련기 (4~5세)

이 시기 아동들은 빠른 속도로 낱말의 수를 증가시키며 특히 유치원이나 학교 생활, 독서, TV시청 등을 통한 여러 언어 경험으로 다양한 낱말을 습득합니다. '길다-짧다', '넓다-좁다' 등 관계적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하며, 관점에 따라 표현되는 지시적 표현인 '이/그/저', '오늘/내일/어제', '오다/가다' 등의 표현을 상당히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세련 문법기 (학령기)

학령기 아동의 경우, '한자어+하다'류의 사용이 증가하고 추상적인 명사의 사용이 늘어나 보다 어른스러운 대화를 하게 됩니다. 다양한 부사어 등 각 낱말의 의미가 좀 더 어른의 이미에 가까워집니다. 그러면서 개인적 경험이나 단편적인 지각 특성보다는 상위어, 하위어의 사용으로 객관적인 낱말 서술이 가능해집니다.

 

 

『아동언어장애의 진단 및 치료』 김영태
『언어 발달 -이론에서 실제까지』 Khara L. Pence
『의사소통장애의 이해』 심현섭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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